하늘의 진수에게, 늦게 띄우는 한 통의 편지
작성자 이은순

진수야.

장례식 전, 네가 파병지에서 함께 지냈던 한 선배 장교님이 찾아오셔서 엄마에게 편지 한 통을 건네주셨단다.

그분은 너와 함께한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, 네가 얼마나 순수하고 깍듯한 후배였는지, 함께 일하고 이야기하며 얼마나 정이 들었는지를 적어 주셨어.

네가 떠난 뒤에는 파병지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찍은, 네 순수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차마 계속 볼 수가 없어 미안하지만 지웠다고 하셨어. 가끔은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고, 네가 떠난 뒤 자신도 여러 생각에 잠 못 이루며 마음 아파했다는 이야기도 편지에 담겨 있었어.

무엇보다 엄마 마음에 오래 남은 말은 이것이야.

“파병 기간 너 편 하나 정도는 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.
 아니지, 다 너 편이었다. 세상이 문제지.”

진수야.

너를 아끼는 사람들이 분명 있었단다.
너를 좋은 후배 장교로 기억하고, 함께 있으면 힘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하며, 네가 떠난 뒤에도 오래 마음 아파한 사람들이 있었어.

그 짧은 시간에도 너는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었구나.

엄마는 오늘, 그 편지를 다시 꺼내 읽어 본다.

그리고 장례식 전 너에게 도착했던 그 마음을, 이제야 다시 하늘의 너에게 보낸다.

너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받아주면 좋겠다.

사랑해~♡ 진수야.

엄마가.